악의(惡意)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악의(惡意)를 무서운 스피드로 다 읽어버렸다. 가가형사 시리즈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읽었는데 그 유명한(?) 시리즈였다니. 근데 3편이란다. 이전 시리즈도 사서 읽어보아야 겠다. 다 읽어보니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커튼'과도 같은 구조였다. 화자가 범인이다라는. 하지만 이 소설은 마지막에 나와야 할 그런 충격적인 설정을 극 초반에 배치시키는 대담함을 보인다. 그 대신 왜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대해 가공할만한 흡입력으로 소설을 전개시켜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대반전(!)에 이르러서는 아! 작가가 나를 가지고 놀았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작가의 단편 모음집인 갈릴레오 시리즈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깊이가 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탁월한 상상력과 치밀한 전개가 놀라운 작품이었다. 이제 다른 책들도 구입하여 읽어볼 기대에 부푼다. 근데 출간된 책이 너무 많더라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