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젓갈시장을 방문했다. 논산시내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금강이 펼쳐지고 거기에 강경이 있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인지라 개천에서 바다 내음이 나고 많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었다. 물은 좀 지저분 했지만. 거기 형제상회가 있었다. 대전 월평동에도 있는 바로 그 집. 유명한지는 모르지만 들어가서 젓갈 3종류를 샀다. 큰 용기는 1만원, 작은건 8천원인데 젓갈 종류마다 그 가격이 다른것 같았다. 총 2만8천원어치를 샀는데 야박하게도 뭐 하나 얹어 주는 건 없었다. 곰소항에서는 갈치속젓을 좀 줬었는데 말이다. 싸서 별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작가 박범신이 소개했던 옥녀봉에 올랐다. 나는 조금 높은 봉우리를 생각했는데 그냥 뒷동산이었다. 하지만 올라보니 풍광이 장난아니게 좋았다. 왼편으로는 금강이 도도히 흐르고 오른편에 논산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시야가 확 트이면서 오긴 잘 했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구경을 마치고 금강수변공원에 가서 수완이는 공을 차고 나는 카메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악의(惡意)를 무서운 스피드로 다 읽어버렸다. 가가형사 시리즈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읽었는데 그 유명한(?) 시리즈였다니. 근데 3편이란다. 이전 시리즈도 사서 읽어보아야 겠다. 다 읽어보니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커튼'과도 같은 구조였다. 화자가 범인이다라는. 하지만 이 소설은 마지막에 나와야 할 그런 충격적인 설정을 극 초반에 배치시키는 대담함을 보인다. 그 대신 왜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대해 가공할만한 흡입력으로 소설을 전개시켜 나간다. 그리고 마지막 대반전(!)에 이르러서는 아! 작가가 나를 가지고 놀았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작가의 단편 모음집인 갈릴레오 시리즈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깊이가 있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탁월한 상상력과 치밀한 전개가 놀라운 작품이었다. 이제 다른 책들도 구입하여 읽어볼 기대에 부푼다. 근데 출간된 책이 너무 많더라 ㄷㄷㄷㄷ
4월 27일 작성된 게시물 입니다. 거실이 삭막하여 키워보기로 한 여러 식물들. 왼쪽은 마트에서 사온 것이고 오른쪽은 옥천묘묙축제에서 수완이가 만든 토피어리인데 처음엔 볼품 없더니 무럭 무럭 자라서 잎도 많이 커지고 작지만 무성한 느낌도 든다. 매일 말라 죽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집안을 편안하게 꾸며주는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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