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음주 사고

새벽에 곤히 잠들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7739 차주 되시죠? 여기 파출손데 음주운전 차량이 윈스톰 차량을 들이받아서 전화드렸습니다'
새벽에 전화가 와서 불길했는데 그 예감이 맞았다. 대전일보 앞에 주차해놓은 내 차를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차량이 뒤에서 받은 것이다. 부리나케 옷을 걸쳐 입고 있는데 계속 전화가 울린다. 빨리 안 온다고. 성질이 무척이나 급한 경관이었다. 나도 성질이 나서 화를 냈더니 조금 누그러든다.
대전일보 앞에서 더 못 기다리겠는지 빨리 갈마지구대로 오라고 한다. 어딘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갈마초등학교 앞에서 본 기억이 난다. 급히 뛰어가보니 음주운전자가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점잖게 생기신 나이 지긋한 수학학원 이사였다. 자신도 부끄러웠는지 먼산만 쳐다보며 있었는데 경찰의 조사는 성실히 받았다. 알콜 수치 0.91의 면허정지 사유가 되는 상황. 경찰차를 타고 대전일보 앞으로 가서 차량 상태를 살펴 보았다. 차량이 많이 파손된 줄 알았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뒷범퍼 일부 파손에 휀더가 흠집이 가 있었다. 모하비 차량으로 받았다는데 내 차가 이긴 것인가? 설마.
다시 지구대로 이동해 보험을 불렀다. 교보AXA인데 새벽에 기억이 안나서 수완 엄마의 메모를 보고 겨우 알아냈다. 출동담당 직원이 새벽인데도 급히 달려와 뒷수습을 해 주었고 아침에 렌트카까지 전달받았다. 그랜저HG. 신형 그랜저로, 몰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외형 및 성능을 지닌 차였다.
아침에 공업사로부터 수리에 대한 전달사항을 듣고 수리를 의뢰했다. 견적은 약 80만원 가량 나올거라고 한다. 뒷범퍼에 센서가 위치하여 40만원 정도한다고.
이래 저래 피곤한 날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강경젓갈시장

화초키우기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위대한 영화 베스트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