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에의 질주! 스피드 레이서... 그리고 아! 대한민국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은 보러가지 않고 옛 추억과 조우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부처님 ㅈㅅ)
매트릭스를 만든 와쇼스키 형제 감독의 최신작 스피드 레이서!
다츠노코 프로덕션의 60년대 재패니메이션 작품을 헐리웃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옮겨 실사화 했다.
수많은 제작비와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대작이지만 평론가의 악평과 함께 관객의 외면으로 곧 극장에서 내려질 운명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간단히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의 이름은 '스피드 레이서'다. 레이서 가문의 스피드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과 자동차를 직접 만드시는 성격좋은 아빠. 그리고 사랑가득한 엄마. 말썽장이 남동생과 침팬지. 아빠를 도와주는 보조 아저씨. 아주 단란하다 못해 행복이 철철 흘러넘칠 것 같은 이집에도 나름의 아픔이 있다. 레이서였던 스피드의 형 렉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린 것이다(렉스는 어린 동생에게 레이서의 길을 가게 만든 모티브를 제공한다) '스피드'는 형의 뒤를 이어 레이서가 되었지만 어린 나이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스피드'를 노리는 '악의 무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온갖 감언이설로 '스피드'를 꼬드겨 자신의 레이싱팀에 넣으려는 자동차 대기업의 로열튼 회장! 그는 돈을 위해 승부도 조작해 버리는 야심가였다. 이에 분노한 '스피드'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는데...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아니 애니메이션 그 자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그럴듯 한 리얼리즘으로 포장된 엑스맨이나 배트맨 비긴즈 등의 영화를 기대한다면 일단 기대를 접고 영화를 감상해야 한다. 철저하게 만화적이며 대놓고 유치하다. 색감은 휘황찬란하며 액션은 과장됐다. 스토리 라인은 정말 몇줄만 적어도 휜히 파악될 정도로 단순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순수하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알려준다. '돈독'이 올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버린 기성세대에게 강펀치를 날려주는 영화이다.
내 한몸 잘 먹고 잘 살려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감언이설에 홀라당 속아넘어가 '2MB'를 뽑은 이 지랄맞은 어른들에게, '집값' 올려준다는 감언이설에 마지막 남은 양심까지 저당 잡혀버린 멍청한 서울특별'뉴타운'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영화라는 것이다.

'스피드'가 돈의 노예가 된 '어른'레이서들의 수많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순간, 만화를 좋아했던 순수했던 나의 소년시절의 추억과 함께 나 또한 기성세대의 속물근성에 젖어 순수를 잃어버린 자괴감과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어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에 눈물을 떨구고야 말았다.

(이 영화는 엔딩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극장을 찾아야할 영화이다. 카타르시스를 넘어선 시각적 쾌감이 극에 달하여 정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 이 복잡다단한 감정이여~)

참고할 블로그

http://ozzyz.egloos.com/3716193

http://ozzyz.egloos.com/373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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