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복잡한 건 질색이야 증후군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본 마인드가 되어 버린 골치아픈 건 질색이라는 표현이 전 왜 이렇게 싫은 걸까요. 정작 저 자신도 물론 복잡하고 머리아픈 것이 썩 유쾌한 건 아니지만 필요할 때는 감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예를 들면 문화의 다양성이 이런 이유로 심히 훼손되고 있는 현실-당장 극장에만 가도 과거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희생'같은 류의 영화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지요. 최근의 예로 매그놀리아를 만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There Will Be Blood' 같은 영화는 평단의 수많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예술성이 가미되었다는 이유아닌 이유로 서울의 일부 예술전용관에서만 상영되고 막을 내렸죠. 그나마 코엔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CGV계열 영화관에서 단독 개봉하여 어렵게 보긴 했습니다-이 아쉽고 같이 이런류의 영화에 대해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는 것이 또한 아쉽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류의 영화가 개봉하여 같이 보러가자고 동료나 친구에게 추천한다면 당장 반감이 생기고 운좋게 같이 보더라도 나중에 욕이나 듣지 않으면 다행일지도 모르지요. 여러모로 시국이 뒤숭숭한데 일부러 이런걸 보고 머리 아플 필요 있냐고 하겠지만 글쎄요, 세상일이라는게 쉽게 쉽게 돌아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어쩌면 이런 시국을 만든 것이 단순한 사고로 굳어진 국민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강경젓갈시장

화초키우기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위대한 영화 베스트 50